미세플라스틱

수돗물·생수 속 미세플라스틱, 안심하고 마셔도 될까?

find-insight 2025. 1. 15. 18:09

1. 수돗물 정수 공정(Water Treatment Process)과 미세플라스틱 오염(Plastic Contamination)

많은 사람이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 막연한 불안을 느끼지만, 실제로 수돗물은 여러 차례의 정수 공정을 거쳐 깨끗해지도록 관리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정은 취수(원수 확보) → 응집·침전 → 여과(모래·활성탄 등) → 소독(염소·오존 등) 순으로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부유물질과 미생물이 제거됩니다. 문제는 미세플라스틱(Plastic Contamination)과 같이 입자 크기가 매우 작은 오염원이 완벽히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강이나 댐으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상수도 취수원에 남아 있다면, 정수장에서도 일부가 제거되지 못하고 수돗물에 섞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외 학계에서는 수돗물 샘플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한 사례들이 있으며, 그 결과 수돗물에서 1L당 수십 ~ 수백 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는 보고도 존재합니다. 다만, 이 숫자가 연구마다 편차가 큰 편이고, 시료 채취 방법이나 필터링 기준 등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위험도 평가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 미세플라스틱이 단순 부유입자에 그치지 않고, 표면에 독성 화학물질(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중금속 등)을 흡착·전달할 잠재력이 크다는 점입니다. 특히 크기가 1μm 이하로 작아진 초미세플라스틱(Nanoplastic)은 일반 여과지나 활성탄으로 걸러내기 쉽지 않을뿐더러, 체내에서 제거되지 않고 축적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수돗물에 소량이나마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각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돗물·생수 속 미세플라스틱, 안심하고 마셔도 될까?

2. 생수(Bottled Water)의 품질 안정성(Quality)과 잠재적 오염(Source of Microplastic)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나 간편함을 이유로, 많은 소비자가 생수(Bottled Water) 제품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더 높게 검출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생수는 과연 더 안전한 선택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생수 용기는 주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재질로 만들어지는데, 제조·유통·소비 과정에서 마찰·온도 변화·빛 등에 의해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잘게 떨어져 나올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생수 제품의 뚜껑(폴리프로필렌) 내부나 병목 부분에서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떨어져 물에 섞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또한, 페트병 제조 시 사용되는 첨가물(안정제, 가소제 등)이나, 병 안쪽에 붙어 있는 플라스틱 분말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도 변화(고온·직사광선 등)는 플라스틱 병을 물리·화학적으로 약화시키는데, 이때 마이크로크랙(Micro-crack)이 생겨 미세플라스틱 유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생수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각 브랜드와 제품별로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 원수(지하수) 오염도 외에도 병 제조 공정, 세척 방식, 유통 경로 등 매우 다양하다는 데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꼼꼼한 선택과 정보 공개를 원하지만, 아직까지 모든 생수 브랜드가 미세플라스틱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기하거나 공시하지는 않고 있어, 투명한 정보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3. 건강영향(Health Impact)과 미세플라스틱 노출경로(Exposure Pathway)

그렇다면 수돗물과 생수를 통해 섭취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건강영향(Health Impact)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히 위장관을 통과해 배출되는 경우도 많지만, 크기가 작을수록(특히 수백 나노미터 단위) 장벽을 통과해 혈류나 림프계로 일부 침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만약 체내에 남아 있는 미세플라스틱 입자 표면에 중금속이나 내분비 교란물질이 흡착되어 있다면, 세포 기능을 방해하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적 우려가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동물 실험이나 세포 실험 결과 중 일부는,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마이크로바이옴)를 교란하고, 면역 시스템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시사합니다. 그러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 역학 조사가 아직 충분치 않아, 정확한 상관관계를 결론내리기에는 이른 단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플라스틱 노출경로(Exposure Pathway)가 음용수뿐 아니라 공기(먼지), 식품(해산물·소금·꿀 등)에도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일은 시급합니다. 결국 우리의 몸은 수많은 경로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며, 그 누적량이 임계점을 넘는 경우 어떤 질환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기에, 예방 차원에서라도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4. 정수기(Water Purifier)·정책(Policy)·개인 실천(Individual Action) 대안

이런 현실 속에서, 많은 가정과 기업이 수돗물을 한 번 더 거르는 정수기(Water Purifier)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수기는 일반적으로 활성탄 필터, 중공사막 필터, 역삼투압(RO) 필터 등 다단계 필터링 과정을 통해 물속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미세플라스틱 제거율은 필터 종류나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특히 역삼투압(RO) 필터는 수 나노미터(nm) 수준의 공극을 지녀 대부분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걸러낼 수 있다고 보고됩니다. 다만, 이 방식은 정수기 설치·운영 비용이 높고, 역삼투압 과정에서 물 사용량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어 개인과 지역사회 차원의 균형 잡힌 선택이 필요합니다.
한편, 정책(Policy) 면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가 미세플라스틱 규제를 서서히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아직은 생수나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 함량에 대한 법적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으나, 관련 연구 성과가 축적됨에 따라 향후 기준 설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 차원에서는 페트병 제조 공정 개선, 리필 가능한 용기 도입, 재활용 플라스틱 비율 확대 등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오염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실천(Individual Action)도 중요한 축입니다. 생수를 구입할 때는 제품 라벨과 제조 일자, 유통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직사광선을 오래 받는 곳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돗물을 사용할 때는 물을 한 번 끓여 마시거나, 물받이를 통해 물속 이물질을 가라앉힌 뒤 사용하는 방법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일회용 플라스틱 이용을 줄이고, 환경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입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해지는 근본 원인은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므로,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음보다는 “내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라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결국 수돗물과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개선할 수 있는 복합적 이슈이며, 올바른 정보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