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초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식탁으로 돌아오는가? 해양·하천 오염의 진실

find-insight 2025. 1. 15. 17:06

1. 초미세플라스틱(Nano Plastic)과 미세플라스틱(Microbeads)의 정의와 확산 경로

초미세플라스틱이란 통상 5mm 이하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도, 더 작은 지름 수 마이크로미터(µm)나 나노미터(nm) 단위의 입자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흔히 나노플라스틱(Nano Plastic)이라 불리기도 하며,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해 기존의 거름망이나 하수처리 공정에서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이러한 초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페트병·비닐봉지·합성섬유 등 일상에서 사용되는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 햇빛(자외선), 마찰, 물리적 충격 등에 의해 잘게 부서지면서 만들어지는 2차 미세플라스틱입니다. 둘째는 화장품 스크럽제, 치약 연마제 등에 포함된 마이크로비즈(Microbeads)처럼 원래부터 작은 입자로 제작된 1차 미세플라스틱입니다.
이와 같은 미세플라스틱은 도시 하수나 산업 폐수, 강우 등에 의해 하천과 호수, 바다로 흘러들게 됩니다. 하수처리장은 다단계 정화 과정을 거치지만, 초미세 입자까지 완벽하게 거르는 것은 기술적·경제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은 비교적 자유롭게 수계를 따라 이동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게 쪼개져 초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특히 합성섬유 의류를 세탁할 때 떨어져 나오는 미세섬유(Fiber)는 크기가 수십 나노 수준까지 작아지기도 하는데, 이런 미세섬유가 하수도에서 제거되지 않고 강과 바다로 흘러가면서 전체 수생 생태계에 잠재적 오염원을 확대합니다. 결국 이렇게 미세화된 플라스틱은 매우 넓은 해양·하천으로 퍼져 나가며, 다양한 생물종과 접촉하게 됩니다.

초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식탁으로 돌아오는가? 해양·하천 오염의 진실

2. 수계오염(Water Pollution)과 해양생태계(Marine Ecosystem)에 미치는 영향

해양과 하천은 자연 생태계의 핵심 자원인 동시에, 인류가 식량과 생활용수를 얻는 중요한 공급원입니다. 그러나 수계오염(Water Pollution)이 심화되면서, 특히 해양생태계(Marine Ecosystem)가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축적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천을 통해 흘러든 플라스틱 조각이나 합성섬유 미세섬유는 호수·댐·하구에 일차적으로 쌓이게 되고, 결국 바다로 유입되어 연안 해역과 대양 곳곳을 오염시킵니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거대 플라스틱 쓰레기(플라스틱 섬)부터 시작해, 초미세 수준으로 분해된 플라스틱 입자는 플랑크톤, 조개, 새우, 물고기 같은 다양한 해양생물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됩니다.
이들 해양생물은 먹이로 착각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거나, 아가미를 통해 물과 함께 빨아들이기도 합니다. 플랑크톤 단계에서 축적된 초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거치면서 점차 상위 포식자에게 전달되고, 중금속이나 환경 호르몬 등 독성 물질을 흡착한 플라스틱 입자는 생물체 내에서 배출되지 못하고 잔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오염된 생물이 죽어 해저에 가라앉으면, 부패 과정에서 플라스틱이 다시 재방출되어 다른 생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해양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인류가 소비하는 수산물 안전에도 큰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가 바로 이 생태계 순환 구조에 있습니다.

3. 식탁으로 돌아오는 경로(Seafood, Food Chain)와 인체유해성(Health Risk)

결국 미세플라스틱은 다양한 경로로 바다와 민물 생태계에 축적되고, 이를 섭취한 물고기, 조개, 해조류 등이 다시 인간의 식탁(Seafood, Food Chain)으로 올라옵니다. 예를 들어, 굴·홍합·조개류처럼 통째로 먹는 이매패류(조가비 관통 생물)의 경우, 몸 안에 남아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그대로 인체로 옮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고기의 경우도 내장을 제거한다 해도, 근육 조직이나 혈관계에 침투한 초미세플라스틱은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수산물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검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다수의 샘플에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늘고 있습니다.
인체유해성(Health Risk) 측면에서 우려되는 것은, 플라스틱 입자 자체가 소화기관을 물리적으로 자극하거나 미세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 나아가, 플라스틱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프탈레이트(Phthalates)나 비스페놀A(BPA) 같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플라스틱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고, 미세입자가 중금속(납, 카드뮴 등)을 흡착해 운반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런 유해물질이 인체 세포에 장기간 축적되면 호르몬 이상, 면역계 교란, 심혈관계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과 위험 정도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과학계에서는 잠재적 해악이 매우 크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입니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해산물을 섭취하는 해안가 지역이나 해산물을 즐겨 먹는 인구집단은 미세플라스틱의 위협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4. 정책·기술적 대안(Policy, Technology)과 개인실천방안(Individual Effort)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이 하천과 해양을 거쳐 식탁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정책·기술적 대안(Policy, Technology)과 개인실천방안(Individual Effort)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우선,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 및 사용을 줄이는 규제(일회용품·마이크로비즈·합성섬유 관리 강화)와 함께, 첨단 처리기술을 접목한 하수·폐수 처리 시설을 확대해야 합니다. 예컨대, 역삼투압(RO), 나노필터, 활성탄 흡착, 생물학적 분해(Bioremediation) 같은 고성능 기술을 대규모 하수처리장이나 담수화 플랜트에 적용해, 미세플라스틱 및 중금속 제거 효율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해양 정화 활동(해안가 정화, 부유 쓰레기 수거선 운용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플랑크톤 어조류를 대상으로 한 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 시스템도 강화해야 합니다.
기업과 연구소 역시 플라스틱 대체 소재(바이오 플라스틱,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를 개발·도입하고, 기존 플라스틱을 재활용·재사용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개인 차원에서 가능한 실천방안으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합성섬유 의류 세탁 시 전용 필터 장착, 화장품 구매 시 마이크로비즈 포함 여부 확인, 바다나 강가에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작은 습관 등이 있습니다. 또한, 수산물 섭취 시에는 가능한 한 출처를 확인하고, 내장 제거를 꼼꼼히 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 국내외 연구는 향후 10~20년 안에 수계·해양 오염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방치한다면 우리 건강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플라스틱 제품을 ‘편리함’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그 편리함 뒤에 감춰진 생태계 파괴와 인체 위해성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고민할 시점입니다. 결국, 미세한 입자가 가져오는 거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개인·사회·정부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