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역삼투압(RO)·나노필터·초임계수: 물 정화의 혁신 기술 분석

find-insight 2025. 1. 16. 01:15

1. 역삼투압(Reverse Osmosis) 원리와 초미세 오염 제거(Advanced Purification)

물 정화 분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혁신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역삼투압(Reverse Osmosis, RO)입니다. 일반적인 삼투 현상과 반대로, 고압을 가해 물 분자를 반투과성 멤브레인(막)을 통과시키는 원리로, 용질 농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억지로 물을 이동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멤브레인은 미세한 구멍(수 나노미터 수준)을 통해 물은 통과시키지만, 염분이나 중금속, 각종 유기물, 미생물 등 상대적으로 큰 분자·이온은 걸러내게 됩니다. 이런 고성능 필터링 덕분에 바닷물 담수화 공정뿐 아니라, 산업 폐수 처리나 가정용 정수기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역삼투압(RO)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마이크로·나노단위)이나 초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RO 멤브레인은 수 나노미터급의 공극을 갖추고 있어, 수십~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조차 상당 비율 걸러낼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존재합니다. 또한 염분, 농약, 바이러스 등 폭넓은 범위의 유해 물질도 동시에 제거할 수 있어, 해양도시의 담수화 시설이나 반도체 공정의 초순수 생산 과정 등에서 필수 공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높은 압력과 안정된 에너지원이 필요해 전력 소비량이 많고, 멤브레인 유지·교체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그러나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에너지 회수 장치(ERD)나 멤브레인 소재 혁신(그래핀, 폴리아미드 등)을 통해 점차 운용 효율을 높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역삼투압(RO)·나노필터·초임계수: 물 정화의 혁신 기술 분석

2. 나노필터(Nanofiltration)와 미세플라스틱 제거(Nanoparticle Blocking)

나노필터(Nanofiltration)는 말 그대로 나노미터(1nm~수십nm) 단위의 매우 작은 공극을 이용해 물속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막 처리(Membrane Process) 기술을 말합니다. 역삼투압(RO)과 유사하게 멤브레인을 활용하지만, 적용 압력이 비교적 낮고 특정 이온이나 유기물 분자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나노필터는 주로 ‘다가 이온’(칼슘, 마그네슘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경도를 낮추거나, 중분자량의 유기물을 걸러내어 물 맛과 냄새를 개선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미세플라스틱 제거(Nanoparticle Blocking) 기술로서도 나노필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수백 nm에서 수 μm 수준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기 때문에, 나노필터의 공극 크기가 이것보다 작거나 비슷한 범위라면 물리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 폐수 처리나 수돗물 고도 정수 과정에서 ‘역삼투압보다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적으면서도 미세플라스틱 제거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됩니다. 즉, RO를 적용하면 매우 높은 압력이 필요해 전력 소비가 증가하지만, 나노필터는 낮은 압력(로우프레셔) 공정으로 비교적 경제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노필터 역시 막 오염(Fouling)에 취약하다는 한계를 갖습니다. 콜로이드·슬러지 같은 부유물질이 멤브레인 표면이나 기공을 막아버리면, 처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운전 조건이 까다로워집니다. 이 때문에 전처리 공정(침전·응집·모래여과 등)을 병행해 상대적으로 큰 오염원을 미리 제거해주어야, 나노필터의 수명을 연장하고 유지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만약 필터 세척이나 교체 주기를 어기면, 처리 능력이 급감하고 운전 비용이 오히려 크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나노필터는 에너지 효율 처리 속도 측면에서 매력적인 ‘저압 공정’이지만, 초고순도가 필요한 영역(예: 반도체 공정용 초순수, 해수 담수화 등)에서는 여전히 역삼투압(RO) 등급의 멤브레인에 의존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한 중분자·나노입자를 제거하는 새로운 옵션으로서, 나노필터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물 부족과 초미세 오염 문제가 심화되는 시대에, 나노필터가 에너지 효율성과 처리 효율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3. 초임계수(Supercritical Water) 산화법과 고농도 오염 제거(Supercritical Oxidation)

물은 압력과 온도가 임계점(약 374℃, 221기압)을 넘어가면 기체와 액체의 경계가 사라진 초임계수(Supercritical Water) 상태가 됩니다. 이때 물 분자는 밀도와 점도가 극도로 높으면서도 확산성은 기체에 가까워, 유기물을 빠르게 산화·분해하는 강력한 반응 매질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한 것이 초임계수 산화법(Supercritical Water Oxidation)으로, 고농도의 폐수나 오염물질(고분자 유기물, 의료 폐기물, 난분해성 화학물질 등)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무기물화 혹은 저분자물로 분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초임계수 공정은 열·압력을 모두 높게 유지해야 하므로 장치 비용과 운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지만, 일반적인 생물학적 처리나 화학적 산화법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고농도 오염물질까지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초임계 상태에서 물과 섞은 뒤, 산화제를 주입하면 상당 부분을 이산화탄소와 물, 혹은 저분자 유기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고온·고압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반응기 기술, 반응 후 부산물 처리를 위한 2차 공정, 안전사고 예방 등 넘어야 할 기술 장벽이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임계수는 폐수·슬러지뿐 아니라 혼합성 플라스틱이나 유해화학물질까지 광범위하게 분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물 정화 및 폐기물 처리 영역에서 강력한 옵션으로 거론되는 중입니다.

 

4. 혁신 기술의 미래 전망(Future Outlook)과 실용화(Commercialization) 과제

“역삼투압(RO)·나노필터·초임계수”와 같은 혁신 수처리 기술들은 이미 여러 산업 분야와 공공 상하수도에서 핵심 공정으로 도입되거나, 실증 연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미세플라스틱·중금속 등 초미세 오염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추세에서, 고도 처리 기술은 필수적인 대응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실용화(Commercialization)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 개선, 유지보수 비용 절감, 안전성 검증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첫째, RO와 나노필터 방식은 압력 차를 이용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크고, 멤브레인 막히는 문제(오염·스케일링)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처리 공정 막 세정 기술, 신소재 멤브레인 개발 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둘째, 초임계수 산화법은 장치의 제작·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아, 폐수 처리 단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습니다. 다만 미생물 처리나 저온 산화법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극한 오염 폐수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므로, 특정 산업(석유화학, 군수, 제약 등)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 수자원 정책과 산업 생태계는 이들 첨단 정수 기술과 함께 갈 수밖에 없으며, 향후 수년 내에 물 재이용(Reclaimed Water), 담수화(Desalination), 폐수 무방류(ZLD: Zero Liquid Discharge) 분야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개인 가정용 정수기 시장에서도 점차 나노필터나 RO 필터를 복합 구성하는 모델이 늘어날 것이며, 소비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나 초미세오염 제거 성능을 중시하는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깨끗한 물”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삼투압(RO)·나노필터·초임계수 같은 혁신 공정은 필연적으로 우리 일상과 사회 곳곳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